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ㅡ 안톤시나크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안톤 시나크/김진섭 옮김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져 있을 때, 대채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 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그리운 이의 인적人跡은 끊어져 거의 일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 벽은 헐어서 흙이 떨어지고, 어느 문설주의 삭은 나무 위에 거의 판독判讀하기 어려운 문자를 볼 때. 숱한 세월이 흐른 후에,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가 발견 될 때, 그 곳에 씌었으되,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여, 너의 소행이 네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했는가…." 대체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혹은 하나의 허언, 혹은 하나의 치희,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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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