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수필 ㅡ 동명일기
동명일기(東溟日記) 의유당 김씨 행여 일출(日出)을 못 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沙工)다려 물으라 하니, "내일은 일출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하되, 마음에 미쁘지 아니하여 초조(焦燥)하더니, 먼 데 닭이 울며 연(連)하여 자초니, 기생(妓生)과 비복(婢僕)을 혼동하여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及唱)이 와, "감청 감관(官廳監官)이 다 아직 너모 일찍 하니 못 떠나시리라 한다." 하되 곧이 아니 듣고, 발발이 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龜景臺)에 오르니 달빛이 사면에 조요(照耀)하니, 바다이 어제 밤도곤 희기 더하고,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여 사람의 뼈를 사못고, 물결치는 소래 산악(山嶽)이 움직이며, 별빛이 말곳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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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8. 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