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를 든 남자 / 윤 온 강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행하는 많은 역할 중에는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도 꽤 있을 것이요,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역인데도 하는 수없이 맡아서 하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직업도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나는 자기 직업에 정말 만족해하는 사람을 별로 만나 보지를 못하였다. 다른 사람은 제쳐두고 나 자신도 내 직업이 적성이 맞는 것인지 자문해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교단에 선 지 몇 달도 채 안 되어 이 직업이 내게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 것은 전혀 엉뚱한 데서였다. 지금은 세월이 좋아서 성적일람표를 컴퓨터가 만들어 주고 있지만 그때는 그것이 교사에게 가장 큰 일거리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성적일람표를 나는 단번에 만들 수 없었다.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