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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그 깊은 언어 / 김 종 희

    2025.04.08 by 장대명화

  • 노반석주의 쥐 / 엄 옥 례

    2025.04.08 by 장대명화

  • 신명난 탈출 / 이 규 석

    2025.04.07 by 장대명화

  • 난향(蘭香)의 향연 / 김 규 련

    2025.04.07 by 장대명화

  • 제26회 재외 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이웃집 여자 린다 / 이 명 란

    2025.04.07 by 장대명화

  • 잠 / 피 천 득

    2025.04.07 by 장대명화

  • 꽃탁발托鉢 / 김 은 주

    2025.04.07 by 장대명화

  • 봄날 만들기 / 심 선 경

    2025.04.07 by 장대명화

바닥, 그 깊은 언어 / 김 종 희

바닥, 그 깊은 언어 / 김 종 희 불면의 모서리가 돌아눕습니다. 어둠은 경계가 없고 눈빛은 더욱 또렷해지기만 합니다. 하얀 뼈가 드러난 앙상한 밤,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잠의 언어를 기다립니다. 어쩌면 기다림이란 물기 빠진 등에 흐르는 입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매 물건이 있다는 지인의 짧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경매라는 말에 잎 떨군 마른 나무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리저리 바람에 팔랑거릴 이파리 하나 건사하지 못한 창백한 나무의 비쩍 마른입이 경매라는 이름으로 비틀거렸습니다. 파리하게 드러난 맨살위로 집행영장 같은 붉은 딱지가 덕지덕지 붙었을 나무를 생각하면 경매는 참으로 잔인한 언어입니다. 그래서인지 경매물건이 있다는 말에 나는 보트피플이 된 한 가정이 떠올랐습니다.  삶의 과정이야 저마다 ..

추천우수 수필 2025. 4. 8. 00:56

노반석주의 쥐 / 엄 옥 례

노반석주의 쥐 / 엄 옥 례 고운사 산문으로 들어선다. 선계에 들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늘에 닿을 것 같은 고운사는 대 문장가 최치원 선생이 중창하고 수도했던 절이다.  대웅전의 부처님께 삼배 올린 후, 주지 스님이 거처하는 고운대암에 이르렀다. 수상쩍은 석물 하나가 뜰 앞에 서 있다. 노반석주爐盤石柱다. 노주석이라고도 불리며 야간법회 때 주변을 밝히기 위해 횃불이나 등불을 피워두는 받침대로 쓰인다. 보통은 대웅전이나 탑 앞에 세워져 있는 노반석주가 웬일인지 주지 스님의 처소에서 엄전히 자리잡았다.  바투 다가서서 노반석주의 위아래를 살펴본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하대석에 길쭉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쟁반 모양의 상대석을 얹은 구조다.  상대석 가장자리에는 연..

추천우수 수필 2025. 4. 8. 00:54

신명난 탈출 / 이 규 석

신명난 탈출 / 이 규 석 길을 나섰다. 어떤 이는 잘 꾸민 아름다움으로 또 어떤 이는 절제미 넘치는 단아함으로 함께 나섰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우리는 진한 감동을 미리 예견이라도 했는지 모두가 출발에서부터 이미 순례자다웠다. 몇 해 전, 인도로 명상여행을 다녀왔다. 뭄바이에 있는 도비갓이라는 공동 빨래터에서는 사람들이 빨래를 도리깨질하듯 돌에다 메치고 있었다. 방법은 아닌 듯해도 세탁은 되고 있었고 맑은 물은 아니었지만 빨래는 하얘지고 있었다. 그 어처구니없는 모습에서 문득 내가 세상을 세탁하겠다고 설쳐댄 꼴이 어른거렸다. 차라리 내가 빨래가 되면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빨아도 희어지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이삿날에도 회사 일에 파묻혀 이사했다는 사실을 까..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38

난향(蘭香)의 향연 / 김 규 련

난향(蘭香)의 향연 / 김 규 련 난초가 몸을 풀었다. 산고를 견디며 대공을 밀어올리기 나흘, 마침내 순백의 영롱한 꽃을 피웠다. 철골소심, 너는 가늘고 긴 잎새를 쭉쭉 뻗어내어 그 맵시가 청초하고 날렵하다. 튼실하고 짙은 광택이 빛나서 철골 같은 굳센 느낌을 준다. 꽃 색은 백설 같은데 그 향기 깊고 그윽해서 소심이란 이름을 얻었나 보다. 모든 식물은 흙에 뿌리를 내린다. 허나 너는 모래, 그것도 깨끗한 모래톱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하지 않고 우로雨露를 받아 산다. 그것이 너의 본래 생리며 기품이다. 철골소심의 향기는 십 리에 퍼진다고 옛 선비들은 너를 두고 향문십리​香聞十里라 했던가. 너의 꽃떨기는 순수하고 깨끗한 우주의 정기에서 태어났다. 나는 기쁨으로 너를 맡기 위해 몸과 마음을 삼..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37

제26회 재외 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이웃집 여자 린다 / 이 명 란

이웃집 여자 린다 / 이 명 란 (제26회 재외 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옆집과 우리 집은 낮은 담장 하나로 이웃하고 있다. 무르팍 높이만큼이나 될까 이 낮은 담장이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 이삿짐을 풀고 난 후 어느 날 코뿔소 같은 옆집 여자를 보았다. 어찌나 첫인상이 무섭고 안 좋던지 당장 담장을 높여야겠다 했건만 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낮은 담장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세상을 등지고 사는 갈색 머리 여자와 그 세상을 살아 내야만 하는 검은 머리 여자가 나란히 살고 있다. 20여 년 전 마주했던 그녀, 거칠고 퉁명스러운 이웃집 그 여자를 대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친절한 이웃을 고대했건만 그 둔탁한 몸에 신경질적이고 괴팍하기까지 한 그녀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35

잠 / 피 천 득

잠 / 피 천 득 잠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엄마 젖을 물고 잠든 기억은 없고, 엄마 옷고름을 내 손가락에다 감고 잠이 들던 것만이 생각난다. 한 번은 밤 나들이를 갔다가 졸음이 와서 엄마를 못살게 굴었는데, 업혔던 처네 끈이 끌러지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어느 틈에 집에 와 있었다. 또 어떤 날 밤 집안 식구들이 잔치 준비하느라고 부산한 통에 나는 밀가루 반죽으로 새를 만들다가 더운 아랫목에 쓰러져 자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도 이부자리를 깔지 않고 옷도 벗지 않은 채 쓰러져 자는 잠이 참 달다. 이런 때 자리를 깔고 흔들어 깨우는 것 같이 미운 것은 없다. 그때는 벌써 잠은 달아난 것이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남이 늘어놓으면 눈을 감고 있다가 자버리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런 배짱은 없지만 목사님..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32

꽃탁발托鉢 / 김 은 주

꽃탁발托鉢 / 김 은 주 꽃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 새벽잠을 미루고 일어나 산으로 탁발하러 간다. 누가 부르기라도 했나 발걸음이 가볍다. 산천에 찬기가 가시자마자 마음은 떠다니는 구름이 된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바람이 가자는 대로 산을 오른다. 시켜서 하라 한들 선뜻 할 일인가? 그러나 바람이 길을 열어주는 대로 올라가 보면 그곳에 신기하게도 꽃이 있다. 신명이 꽃을 부르고 부지런함으로 봄을 맞는다. 산 아랫동네를 지나 절 마당을 가로질러 산의 중심으로 든다. 아직은 초록보다 회색이 짙지만 그래도 요맘때가 산을 오르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먹이가 없으니 벌레도 보이지 않고 숲이 우거지지 않아 움직임이 자유롭다. 이렇게 성근 숲 사이로 곳곳에 꽃이 환하다. 모진 겨울을 건너온 꽃을 눈..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27

봄날 만들기 / 심 선 경

봄날 만들기 / 심 선 경 바깥의 찬 기운이 피부에 와닿는다. 몸이 자라 목처럼 움츠러드는데 화단 왼편에 우두커니 선 모과나무 한 그루가 나와 눈이 맞았다. 늘 그 곁을 지나다녔지만 죽은 듯 기척이 없던 나무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니 가지마다 톡 눈이 금붕어 눈알처럼 꽃눈과 잎눈들이 불거져 나온 게 아닌가. 무심코 지나칠 땐 보이지 않더니 관심을 가지니 비로소 눈에 띈다. 올망졸망 달라붙은 작은 생명의 움 돋움이 대견스럽다 못해 앙증맞기 이를 데 없다. 모든 생물들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나고 자라고 죽지만,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만큼은 신비롭다 못해 경건해지기까지 하나 보다. 창문 밖 풍경이 화들짝 흔들린다. 풋나무 서리의 잔가지를 오르내리며 바쁜 움직이는 딱새들이다. 어림잡아도 서른 마리가 넘어 ..

추천우수 수필 2025. 4.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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