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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빈의 향기 / 법 정

    2025.01.30 by 장대명화

  • 시금치 판 돈 / 신 숙 자

    2025.01.30 by 장대명화

  • 마음 / 최 민 자

    2025.01.25 by 장대명화

  • 나 혼자 산다 / 김 윤 지

    2025.01.24 by 장대명화

  • 쓸모없음의 쓸모 / 이 규 석

    2025.01.23 by 장대명화

  • 등의 자서전 / 장 미 숙

    2025.01.20 by 장대명화

  • 줄 / 반야로 가는 길 ㅡ 이 방 주

    2025.01.18 by 장대명화

  • 숨 / 노 경 자

    2025.01.18 by 장대명화

청빈의 향기 / 법 정

청빈의 향기 / 법 정 겨울 산에서는 설화雪花가 볼 만하다. 바람기 없이 소복소복 내린 눈이, 빈 가지만 남은 나무에 쌓여 황홀한 눈꽃을 피운다. 눈이 아니라도 안개가 피어오른 자리에는 차가운 기온 때문에 가지마다 그대로 얼어붙어 환상적인 눈꽃을 피운다. 마치 은은한 달빛에 만발한 벚꽃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이 없는 빈 가지이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 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내 도반인 그는 맑음을 만들어내면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다. 그의 생활공간인 방에 들어가 보면, 아무것도 걸리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5. 1. 30. 07:12

시금치 판 돈 / 신 숙 자

시금치 판 돈 / 신 숙 자 서랍에 묵혀 두었던 돈을 꺼내본다. 어머니의 흙냄새가 난다. 구십이만 원, 백만 원을 채우려다 기어코 다 채우지 못했다며 내 손에 쥐여 주고 간 어머니의 돈이다.이 돈이 서랍 속에서 잠든 지 삼 년째 접어들고 있다. 시골 노인네가 시금치를 팔아 이 만 한 돈을 마련하기란 농부의 딸이 아니었다면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몇 만 원이 아쉬운 시골인데, 팔순 노인네의 모지락스러움이 떠올라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그해 겨울, 나는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혹한에 몸과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살기 위한 치료인지 주검을 부르는 치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항암치료에 고통스러울 때, 어디서 딸의 소식을 들었는지 어머니가 오셨다. 애달픈 사랑꾼을 보고도 만신창이가 된 나는 희망 없는 천정만을 바라보며 덤..

추천우수 수필 2025. 1. 30. 07:10

마음 / 최 민 자

마음 / 최 민 자 마음은 애벌레다. 몸 안 깊숙이 숨어 살면서 수시로 몸 밖을 기웃거리는 그는 목구멍 안쪽, 뱃구레 어딘가에 기척 없이 잠적해 있다가 때 없이 몸 밖으로 기어 나온다. 마주 잡은 손에, 더운밥 한 그릇에, 시골서 부쳐온 고구마 박스에 슬그머니 따라붙기도 하고 돌아앉은 어깨에, 황황한 옷자락에 내려앉기도 한다. 물처럼 흐르고 불처럼 타오르고 총알처럼 날아가 누군가의 심장에 박히기도 하는 마음은 저희끼리 작당해 꿈틀꿈틀 길을 내거나 은밀하게 고치를 짓고 활자 속에 웅크러 들기도 한다. 고이고 흐르고 출렁이고 쏟아지고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차갑게 식기도 하는 마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음도 보인다. 감추어도 삐..

추천우수 수필 2025. 1. 25. 23:07

나 혼자 산다 / 김 윤 지

나 혼자 산다 / 김 윤 지  하동군 고전면 작은 시골 마을은 권태롭고 평화롭다. 하지만 그곳에서 80년 넘게 살아온 나의 외할머니 일명 ‘잔너리댁’의 일상은 그렇지 않다. 할머니의 하루는 독서로 시작한다. 10년 전 배운 한글을 잊지 않고자 매일 새벽에 막내딸 미현이가 사준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암탉이 마당을 나갔던 일들을 옮겨 적는 연습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매번 연습해도 ‘탉’이란 글자는 어렵다. 새벽 6시에는 당신만을 위한 아침을 만드신다. 아침을 드시는 동안에는 이번 주말에 보러 갈 100일 된 증손주를 생각한다. 뽀얗고 포동포동한 볼을 상상하니 우리 큰아들 도성이, 그리고 우리 장손 성문이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흐뭇해진다. 그 이후에는 집을 치운다. ‘할매 혼자 사는 집이라 쑥쑥타’라는 ..

추천우수 수필 2025. 1. 24. 10:55

쓸모없음의 쓸모 / 이 규 석

쓸모없음의 쓸모 / 이 규 석잡초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나는 주말마다 고향으로 달려간다.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잡초의 계절인가, 이를 증명하려는 듯 대문을 열자마자 기세등등한 잡초들이 안기듯 달려든다. 하지만 텃밭 채소들을 비실거리게 만든 잡초가 여간 밉살스러운 게 아니다. 장맛비 잠시 그친 사이 겉 자란 풀밭으로 뛰쳐나가 선무당 칼춤 추듯 낫을 휘두르자 목이 날아가고 허리가 잘린 잡초들이 초록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개선장군처럼 돌아서지만, 잡초들은 금세 되살아난다. 이긴 것이 아니었다. 끝난 것도 아니었다. 뽑고 또 뽑고, 자르고 또 잘라도 끝없이 살아나는 잡초는 기어이 내 마음조차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망초, 명아주, 엉겅퀴, 쑥부쟁이, 냉이, 억새, 강아지풀, 며느리밑씻개 등 우리의 산과..

추천우수 수필 2025. 1. 23. 11:58

등의 자서전 / 장 미 숙

등의 자서전 / 장 미 숙 메마른 대지를 손으로 쓸어내리자 까슬하게 뭉친 세월이 잡힌다. 물기가 말라버린 딱딱한 표면, 탄력도 윤기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고난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유적처럼 자리 잡은 대지 위로 90년 날들이 유구하다. 중심을 가로지르는 산맥은 이미 휘어지고 굳어서 지형마저 바꿔놓았다. 융기한 뼈를 사이에 두고 대지는 굴곡의 세월을 그러안은 채 동그랗게 말려 있다. 손에 닿자마자 싸한 아픔을 몰고 오는 건 한 사람의 일대기이다. 좁은 대지가 수십 권의 책이 되어 기나긴 서사를 전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색과 활자가 달라진다. 어둠이 깃든 페이지 속에 글자들이 방황한다. 대지를 덮은 침울한 색, 흐릿한 글자들의 뒤엉킴은 혼돈의 날들을 전하며 페이지마다 주석이 빼곡하다. 세월이 견..

추천우수 수필 2025. 1. 20. 15:46

줄 / 반야로 가는 길 ㅡ 이 방 주

줄 / 이 방 주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설 때는 밧줄을 타야 했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는 높이가 20cm는 족히 되어 보였다. 고맙게도 누군가 손아귀에 꽉 들어찰 만큼 굵은 밧줄을 늘여 놓았다. 이렇게 갈라진 바위틈을 이른바 '침니'라고 한다. 갈라진 틈이 너무 좁아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더구나 갈라진 바위틈에 발이 끼인 채 잘 빠지지 않아서 한 발 올려 디디기도 어렵다. 때로는 체중을 바위틈에 간신히 지탱하는 발끝에 싣고, 손아귀로 움켜쥔 밧줄을 있는 힘을 다하여 당기며 한 발씩 올라야 한다.아차하면 바로 낭떠러지다. 밧줄을 놓치고 미끄러져 떨어진 다음에 낭떠러지가 의미하는 것은 뻔하다. 그건 죽음이다. 여기에 밧줄이 없다면 어떻게 오를 수 있을까? 그러니 자주색 밧줄은 생명줄이다.어깨가 ..

추천우수 수필 2025. 1. 18. 15:40

숨 / 노 경 자

숨 / 노 경 자  자박자박 어둠이 몰려온 산골마을은 정적의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당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짙은 청잣빛을 띄며 가늘게 빛나는 수많은 싸라기 별들을 품고 있다. 밤이슬에 맴돌던 공기는 식도를 타고 폐 속으로 전진한다. 싸한 박하 향기가 다시 입으로 통해 돌아 나온다. 하얀 입김들은 지붕 위로 점점이 사라져 간다.그녀의 집 옆으로 작은 도랑이 나 있다. 오랜 가뭄 탓인지 소리 없이 흘러간다. 흘러가다 멈추듯, 멈추듯 흘러가는 도랑에 초승달 하나가 갇혀 있다.오후 늦게 찾아온 그녀의 집은 텅 빈 마당을 휑한 바람이 쓸고 있다. 집 곳곳에는 그녀의 손 때 묻은 살림살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어디에 갔을까?"나는 대문도 없는 집을 나와 신작로를 걷는다. 이 길을 사시랑이 된 몸으로 혼..

추천우수 수필 2025. 1.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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