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 정 여 송
배꽃 / 정 여 송 약속 날짜가 다가온다. 정해진 주제에 대한 글 한 자 써 놓은 것 없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난다. 무엇을 어떻게 쓸까만 생각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황사바람이 몰려온 것처럼 눈앞이 뿌옇고 가슴은 답답해진다. 안방에서 아이들 방으로 다시 거실로, 책상에 앉았다가 침대에 드러누웠다가 베란다에서 서성이다가 복도로 나갔다가 발광을 한다. 그러한들 생각은 모여들지 않고 뿔뿔이 흩어진다.한가한 오전 시간, 윗집도 아랫집과 옆집도 모두 빈집이다. 요즘엔 집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집안을 꾸미고 아이 키우기에 열중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불안을 느낀 젊은 미세스들, 무엇으로든 자신을 곧추세우려 애를 쓴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수영을 배운다. 볼링을 친다. 에어로빅을 ..
추천우수 수필
2025. 3. 23.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