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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희곡<향연>에 대해

추천우수 수필

by 장대명화 2015. 11. 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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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BC427~BC347?)이 자신의 철학을 희곡처럼 쓴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플라톤은 이미 2,400년 전에 '인간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지요.

지루한 설교를 늘어 놓기 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드라마처럼 이야기로 풀어 놓은 겁니다.

아무리 대단한 진실을 담고 있다 해도 그걸 흥미있게 전달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제가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마추어 필자일수록 '내가 쓰는 글은 어마어마한 진실이고 중요하고 소중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억압 속에서 글을 쓰니 그 글이 무겁고 지루할 수밖에요.

"좋은 글을 쓰려면 어깨의 힘부터 빼야 합니다."

 

언젠가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 등을 만든 윤제균 감독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까?"

윤감독이 대답하더군요.

"의미를 빼면 뺄수록 재미가 늘어납니다."

 

아하! 사람들은 의미를 더하면 더할수록 가치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실이나 의미같은 것은 늘 비슷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전하느냐 하는 것이죠.

 

플라톤은 그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할 수단으로 드라마를 택한 것입니다.

제가 팟캐스트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고른 작품이</명로진>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향연'이었습니다. 플라톤은 스승의 목숨이 걸린

재판 장면조차도 피고와 원고의 박진감 넘치는 대화들로 편집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재미없으면 사형판결도 관심을 갖지 않는' 독자들의 심리를 간파한 거지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오늘 소개할 '향연'은 으뜸이라 생각합니다.

'향연'은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에 대해 그리스의 신사들이 벌이는 "수다"입니다.

                                              ---- '명로진의 짧고 굵은 고전읽기 2화' 에서 간추림

 

*** 수필에서도 소재를 단순하게 설명하려 할 것이 아니라 스토리나 대화체를 통해 

뜻을 전하면, 훨씬 더 생동감있고 매력적인 글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인용했습니다.***

출처 : 푸른솔 문학회
글쓴이 : dool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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