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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물에서도 우리는 / 김학

5매수필

by 장대명화 2011. 7. 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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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울의 물에서도 우리는 / 김 학

 

  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온누리 초목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성싶다. 엊그제 심은 나무나 씨앗들도 좋아서 춤이라도 출 것 같다. 어디 식물들만 그럴 것인가. 동물들도 다를바 없을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20세기 전쟁은 물 쟁탈전이 될 것이라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를 일깨워주는 명언이다.

 빗방울은 어느 곳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어떤 빗방울은 앞마당으로 어떤 빗방울은 뒷마당으로 떨어진다. 그 빗방울들이 도랑을 타고 흐르다. 냇물을 만나고, 강을 거쳐 바다로 갈 것이다. 그런 물방울이 긴 여행을 하다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고, 음용수飮用水가 되어 사람이나 말, 소 등 동물의 입으로 들어가기도 하리라. 어디 그뿐이던가. 간장이나 술을 만드는데도 쓰이고 청소나 빨래하는데 쓰이기도 할 것이다. 물의 용도는 무한하다. 한 방울의 물이 어떻게 쓰이느냐 하는 것은 그 물방울의 운명. 사람이 태어나서 무덤으로 가기까지의 과정 못지않게 한 방울의 물도 바다에 닿으려면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다. 사람이 천수를 누리고 이승을 떠나기 어렵듯이.

 물은 생명이요. 마음의 거울이다. 사람의 몸이 90여개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지만 사람 몸은 그 70%가 물이다. 물은 눈, 귀 그리고 마음도 갖고 있는 것 같다. 평생 물을 연구한 에모또 마사루는 <물은 알고 있다>란 그의 저서에서 그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물에게 음악을 들려주거나 글자를 보여주면 물이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말이나 글자로 '사랑, 감사'를 나타낸 물과 '망할 놈'이란 표현을 한 물을 영하 20도 이하의 냉장고에서 얼린 다음, 그 결정체를 사진으로 찍어보면 칭찬을 들은 물은 아름다운 결정체가 나타나지만 욕을 들은 물은 암세포 같은 흉측한 결정체가 나타난다. 물은 주파수의 진동으로 그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물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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