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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여인의 동전 두닢

좋은 글. 삶의 지혜

by 장대명화 2012. 4. 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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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자가 공양할 물건을 가득 싣고 주암산으로 가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거지 여인이 우연히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저 사람은 전생에 얼마나 많은 선행을 쌓았길래
부자가 되어서 저처럼 부처님 전에 공양을 할까!
만약 내가 지금 공덕을 쌓지 않는다면
내세에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다.’ 하며 혼자서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던
그 거지 여인은 깊이 간직해 둔 동전 두 닢을 아낌없이 보시했다.

원래 보시하는 사람에게는 재무 스님이 발원문을
외우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때는 큰 스님이 직접 나서 발원문을 외웠다.
스님들이 이를 보고 의아해했지만 큰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시를 마친 거지 여인은 기쁜 마음으로 내려오다
길에서 깊이 잠이 들었다.
마침, 길을 지나가던 왕이 이를 보고 한 눈에 반하여
왕궁으로 데리고 가서 왕비로 맞아들였다.

“제가 비천한 몸으로 전하의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저를 인도해주신 큰 스님의 덕이오니
부처님 전에 시주케 하여 주시옵소서.”
그녀는 왕에게 간청하여 보물을 가득 싣고 큰 스님께 찾아갔다.

그러나 큰 스님은 이번에는 일어나지도 않고
재무 스님에게 발원문을 외우게 했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겨서 큰스님에게 물었다.

“큰 스님! 제가 지난날 동전 두 닢을 보시했을 때는
직접 발원문을 외워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가 왕비가 되어 많은 재물을 보시했는데도
발원문을 외워 주시지 않음은 무슨 까닭입니까?”

큰 스님은 왕비를 위해 법문을 내렸다.
“왕비께서 전에 동전 두 닢을 보시했을 때는
참으로 갸륵하고 착한 마음이 충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마음은 없고 오직 자랑스런 마음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불법에서는 보시하는 그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지,
재물을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이에 왕비는 그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고개를 떨구고
합장 배례를 한뒤 조용히 물러나왔다.


위 이야기는 보시하는 사람의 마음 자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하고 되새기게 하는 글이라서
소개를 했습니다.

보시라는 말은 원래 불교의 육바라밀의 하나로써
청정한 자비심으로써 법이나 재물을 아무런 조건없이
베풀고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위 글 가운데 재물보다는 보시하는 그 마음을 더 중요시 여긴다는

큰 스님의 법문이 고요한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그리며
더욱 더 메아리쳐 울려퍼지고 긴 여운으로 남아
저로 하여금 되돌아 보게 하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가난했을 때 보시하는 마음은 그야말로 사심과 욕심이 없는
무심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왕비가 되어 보시하는 마음은 큰 스님께 빚을 갚는다는
조건이 있는 마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우쭐대고 자만하며
자랑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찬 마음이었습니다.
큰 스님께서는 이를 간파하시고
보시하는 사람으로서 절대로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님을 경계하고
크게 깨우쳐주신 말씀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주변에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특히, 종교의 성직자나 정치지도자, 그리고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사자, 후원자들은 가난했을 때의 보시하는 마음을
늘 새기고 또 새기며, 반조하고 또 반조해서
챙기고 살아야 겠습니다.

출처 : 영동을사랑하는모임(영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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