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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앞의 잣나무

법문

by 장대명화 2011. 2. 21. 01:04

본문

"차나 한 잔 마시게"

 

조주선사께서 새로 온 두 납자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여기 와 본적 있는가.'

한 납자가 대답했다.

'와 본적이 없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또 한 납자에게 물었다.

'여기에 와 본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원주가 물었다.

"와 보지 않았던 스님에게 차를 마시라고 하신 것은 그만두고라도,

무엇 때문에 왔던 스님에게도 차를 마시라고 하십니까."

조주선사가 소리쳤다.

"원주야!"

원주가 "예!"하고 대답하니 조주선사가 말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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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가 상당하여 말했다.

"이것은 너무도 분명하여 겁을 벗어난 장부라도 이를 벗어날 수는 없다.

노승이 위산에 갔을 때 한 학인이 위산스님에게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고 묻자,

위산스님이 '나에게 의자를 가져다 주게.'하였다.

종자라면 모름지기 본분의 일로 납자를 지도해야 한다.

그때 한 학인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스님께서는 경계를 가지고 학인을 가르치지 마십시오."

"나는 경계를 가지고 학인을 가르치지 않는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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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인이 조주선사에게 물었다.

 "잣나무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있다.'

"언제 성불합니까'

"허공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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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인이 조주선사에게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

"위로는 모든 부처님에서 아래로는 개미까지 모두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개에게는 없습니까."

"업식(業識)의 성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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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가 마당을 쓸고 있는데, 한 학인이 물었다.

 "스님은 대선지식인데 무엇 때문에 티끌을 쓸어내십니까."

"티끌이 밖에서 들어왔어."

"청정한 절에 어찌하여 티끌이 있습니까."

"또 한 점이 더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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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 ㅡ (778~897 ) 임제종의 남전. 보원선사의 법제자이다.

                법명은 종심(從諶). 당나라 때 조주사람이어서 조주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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