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오는 손님 / 장 란 순
새벽에 오는 손님 이른 아침,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늦잠이라도 자려고 문치적대면 어림도 없다는 듯 몰려와 더 큰소리로 합창을 하지요. 배가 고픈가 봐요. 얼른주마, 속삭이며 모이통에 넣어 놓은 쌀을 내 손으로 한 움큼, 두 움큼, 세 움큼, 화단의 빈자리에 고루 뿌려주지요. 가끔은 잡곡을 주기도 하고, 특식으로 호두 땅콩이나 아몬드를 잘게 부수어 주기도 해요. 어찌 알았는지 비둘기 한 쌍도 살며시 날아와 모이를 쪼아 댈 때엔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한 움큼 더 뿌려 주지요. 맛나게 먹고는 구~우 구~우, 한소리 내고는 날아갑니다. 이곳은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살던 아담한 아파트 이층이지요. 살던 집이 그리워 다시 돌아오니 애착이 간답니다. 베란다 창문을 열면 멀리 우암..
일상에서
2022. 7. 22. 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