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명화 2011. 3. 27. 15:54

모더니즘

20세기에 접어들어 서구 사회는 자신들이 이룩한 문명에 대해 회의에 빠지고 사람들은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주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국내·국외적으로 큰 변동이 일어납니다. 1차 세계 대전과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차 산업 혁명의 결과로써 현대적인 많은 기계가 탄생하고 그것에 의해 사회는 또 한번 격동의 세월을 맞게 됩니다. 이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었고 이에 출현한 문학 사조가 모더니즘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영, 미의 이미지즘이나 주지주의만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나타난 다양한 현대적 사조를 모두 합쳐 그렇게 부릅니다. 그 특징은 주지적(主知的) 태도를 가진다는 점, 개인주의를 근거로 한다는 점, 예술을 신봉하는 입장을 가리키며, 대체로 반(反)리얼리즘의 경향을 지니는 것이 특색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기계문명이나 도시적 감각을 다분히 향락적인 면에서 존중하여, 이른바 '모던'한 것을 추구하는 태도로서 수많은 유파를 포괄하기 때문에 그 개념이 막연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세분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다다이즘

세계대전 이후의 공포, 불안 의식을 반영하여,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허무적 사상을 드러내는 사조입니다.('다다'라는 말은 어느 카페 여종업원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우연히 사전에서 찾은 프랑스어 'dada'「말」이라는 설도 있느니 만큼, '다다' 라는 명칭 자체는 심오한 뜻이 별로 없습니다.) 이것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일어난 일종의 반항정신의 표현입니다. 잘난척하는 어른들이 벌여 논 세계대전의 끔찍한 참상에 몸서리치며 그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그 무엇도 무시해버리자는 반항인 것입니다. 그 방법은 비웃음(조소)을 통하여 예술에 있어서의 모든 전통과 가치기준의 파괴를 지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는 쓰레기를 써서 그림을 그린다든지, 또 누구는 흰 사기 변기에다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뉴욕의 제1회 독립미술전에 출품하기도 했습니다.이와 같이 기존 예술의 인습과 철학, 논리 등을 부정하고 전쟁의 어리석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의도적인 광기(狂氣)를 드러냄으로써, 환상과 파괴 사이를 오가며 극심한 허무 사상을 드러냈던 사조입니다.  

 

 초현실주의

인간이란 참 알다가도 도저히 알 수 없는 동물입니다.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습니다. 또 감정이 있습니다. 그러면 끝이냐? 아니죠. 이성과 감정을 넘어선 세계가 있습니다. 바로 무의식의 세계입니다. 이처럼 이성과 논리를 넘어선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꿈과 무의식의 세계(stream of consciousness)를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 등으로 나타낸 사조가 바로 초현실주의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이 운동의 정식 출발은 시인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 간행한 <쉬르리얼리즘 선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이성에 의한 어떠한 제한도 없고 미학적 또는 도덕상의 어떤 선입감에서도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하기"를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성에 의하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현실을 초월한 꿈이나 잠재의식의 세계를 해방하여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cf) 자동기술법우리 모두 날마다 경험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우리 머리 속에서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단편적인 생각들이 떠올랐다가는 사라집니다. 흔히 이것들을 어른들은 '헛생각'이라 부릅니다. 좀 유식하게 말하면 '의식의 흐름'이라 합니다. 이것들을 전후맥락이나 논리적 연관 등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무턱대고 그냥 써내려 가는 방법이 바로 자동기술법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읽어보면 마치 정신이상자의 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상의 시와 소설이 왜 난해하냐면 바로 이 자동기술법으로 쓴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近處에는 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熱心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爲하여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 (이상 '꽃나무' : 일부러 띄어쓰기도 하지 않고 연과 행의 구분이 없으며 내용의 일관성을 찾기 힘듭니다)  

 

표현주의

표현주의는 1910년대 이후에 나타난 사조로, 균형이나 조화와 통상적인 미의식을 부정하고 개인의 강렬한 정서와 느낌, 고뇌 등을 표현하는 자극적인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사조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예사조입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브레히트(B. Brecht)가 있습니다. 

 

 실존주의  

실존주의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19세기 합리주의적 관념론이나 실증주의에 반대하여 나타난 사조입니다.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는 유명한 명제 아래 개인의 처해있는 현실적 세계의 상황 속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현실 존재의 파악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겁니다. 주체적 관점에서 인간의 완전한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고 고독, 불안, 절망 등의 한계조건을 추구하는 사조입니다. 니체, 하이데거, 사르트르 등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주지주의

지성에 의해 파악된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전달하는 방법으로써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하는 이미지즘은 흄이 주창하고 에즈라파운드가 발전시켜 나간 이후 엘리엇에 이르러 모더니즘으로 발전합니다. 엘리엇은 흄과 파운드의 이론을 계승하면서 나름대로 이론을 체계화시켰습니다. 즉, 시인은 자기의 개성만을 표현하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현상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인의 내면성의 표현만으로는 진실을 확보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넓어 시인 개인으로서는 현대사회의 총체적인 모습을 밝혀내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생각한 것이 시인의 원숙한 지성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창출이었어요. 여기서의 이미지는 주로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심리주의(心理主義)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주의, 또는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수법의 소설이 시도되어 인간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경향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조이스, 프루스트, 울프 등이 대표적 작가입니다.  

(행동주의(行動主義)

제 1차 세계대전 후,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내제하는 허무주의(nihilism)에 대한 비판과 재건의식에 의해 일어난 문예사조입니다. 대표적 작가로는 앙드레 말로와 생텍쥐페리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밖에서 포착한다는 것입니다.  

반소설(反小說,nouveau-roman,anti-roman)

로브그리예 등 프랑스의 소설가를 중심으로 하여 전통적인 소설의 기법이나 약속을 깨뜨리고 새로운 양식의 소설을 창조하려는 운동입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G. 쉬타인이 말한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정치와 사회를 등진 채 문학의 새로운 모습을 재 발견하려고 노력한 미국의 전쟁세대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솟는다』입니다.  

성난 젊은이(Angry young man)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성난 젊은 세대인 이들은 사회주의에 영향을 받은 하층 중류 노동 계급 출신으로서 기성 세대의 정치 문화에 대한 반발과 혐오를 표출. 대표적 작품은 오스본(J. Osborne)의 희곡『성난 얼굴로 돌아 보라』  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1950년대 미국의 젊은 세대로서, 현실사회와 문명에 대한 외면에서 출발하여 기성 권위나 도덕을 거부하고 방랑 타락하여 원시적 감정을 주로 하는 사상. 대표적 작품은 잭 케루악(Jack Kerouac)의『노상에서(On the road)』  

 

 하드보일드 문학(Hard boiled literature)

비정 냉혹의 뜻으로, 제1차 대전 후의 미국의 젊은 작가들, 특히 헤밍웨이의 문학 경향을 말합니다. 감상에 빠지지 아니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와 문체로서 주로 색다른 사건을 취급하는 문학의 한 형식입니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해빙기 문학(解氷期文學)

소련의 에렌부르크를 중심으로, 목적적 획일적 당문학에 반발하여 일어난 작가들의 문학 활동을 말합니다. 그들은 공산 독재에 항거하여 자유주의적 개성 존중의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당과 정부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에렌부르크의『해빙기』, 파스테르나크의『의사 지바고』, 솔제니친의『암병동』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나리차의 『미처 못 다 부른 노래』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rnism)

18세기의 슈트름 운트 드랑(노도질풍.怒濤疾風)의 시대나, 19세기 중엽의 사실주의(리얼리즘)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후에서 2차대전 종식기에 유럽 대륙을 휩쓴 모더니즘(modernism)과 비견(比肩)되는 80년대 이후의 지배적 사조는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사실상 이 사조는 유럽의 시대사조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를 풍미(風靡)하는 20세기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사조에 관한 일치된 견해가 없다. 2차 대전 이후 혹은 60년대 이후에 생겨난 모든 현상을 말하거나, 괴이하거나 새로운 것, 고급이 아니고 대중적인 것을 모두 거기에 포함하기도 한다. 시의 전통형식을 해체하고, 일정한 줄거리가 없는 소설이 등장하는가 하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같은 전위예술(前衛藝術)을 비롯, 낯설고 기이한 형상의 회화와 조각들이 고전적인 미의 기준을 파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 모더니즘은 철학, 사회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과학의 강의실에서도 후기 자본주의를 설명할 이론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점차 패션 등 풍속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등 90년대의 신사조(新思潮)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번역(飜譯)도 달리 이루어지고 있는데, <후기(後期)>로 번역하면 20세기 초의 모더니즘을 계승한 사조가 되고, <탈(脫)>로 번역하면 모더니즘과의 결별을 뜻한다. 그래서 원어(原語) 그대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