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중도

장대명화 2011. 2. 2. 21:48

 중도

 

불성은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있는 것이며 또한 없는 것이니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합하는 까닭에 중도라고 한다.

佛性은  非有非無며  亦有亦無니  有無合故로  名爲中道니라

 

불성(佛性)은 비유비무(非有非無), 즉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완전히 떠나면 또한 있는 것이며 또한 없는 것이니 (亦有亦無)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서로 융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서로 통하므로 중도(中道)라 하는 것입니다.

비유비무에서 유(有)와 무(無)란 모순 상극하는 변견의 있음과 없음으로써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이 서로 고집해 있으므로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

그 통하지 않고 고집하는 변견의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쌍차가 되어서 비유비무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쌍차가 되면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합하고, 서로 통하는 역유역무의 쌍조가 되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을 쌍비쌍역이라 합니다.

양쪽을 다 버리고 양쪽이 다 살아나는 것이니 쌍비(雙非)는 부정이고 쌍역(雙亦)은 긍정입니다.

부정을 하고 부정하여 철저하게 부정하면 영(靈), 즉 공(空)에 떨어져 버리지 않느냐고 의심을 하거나 부정만 하다보면 아무것도 없는 허무로 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을 참으로 바로 알 것 같으면 대긍정(大肯定)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구름이 걷히면 해가 온누리를 비추듯이 철저하게 부정해가면 대긍정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관계를 쌍비쌍역이라 하며 그것이  중도원리입니다.

 

                                                        성철스님 백일법문 上편 p.78 ~ p.79 장경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