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세계
서방정토 극락세계
정토(淨土)란 것은 이 사바세계와 같은 예토(穢土)에 대하여 하는 말이니, 서방의 성자가 계시는데, 오탁(五濁)의 더럽고 물듦 없으므로 서방정토라 한다.
극락이란 말은 온갖 고통이 없고 즐거움만 있으므로 극락세계라 하며, 아미타불이 현재 계시어 교화하시므로 시방정토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세계이다.
극락세계의 유래
한량없는 겁(劫) 전에 세자재왕부처님께서 출세하시고 그 나라에 교시가(橋尸迦)라는 국왕이 있었는데, 보리심(菩提心)을 발하여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비구(法藏比丘)가 되었고, 세자재왕불 앞에서 48 가지 원을 세우고 그 소원이 성취되어 성불하였으니, 그가 곧 아미타불(阿彌陀佛)이시고 그 부처님께서 교화(敎化)하시는 국토가 극락세게이다.
극락세계의 장엄
장엄(莊嚴)은 진실로 아름다운 국토를 장식하는 것이다. 극락세계의 장엄은 다음과 같다.
(1) 극락세계는 땅이 7 보로 되어 광채가 빛나고 기묘하며, 정결하기가 시방세계에 뛰어나고, 국토의 넓이가 한량없으며, 땅이 평단하여 산과 구릉과 골짝이 없고, 바다와 강이 없으며, 대 중 소의 보배 연못이 있고,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와 용이 없다.
(2) 극락세계에는 비와 눈이 없고, 해와 달이 없으나 항상 밝고 어둡지 아니하여 밤과 낮이 없거니와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으로 낮을 삼고, 꽃이 피고 새가 쉬는 것으로 밤을 삼으며, 극락세계의 1 주야는 사바세계의 1 겁에 해당하고 또 기후도 차고 더운 것이 없어 항상 봄과 같이 온화하고 밝으며 상쾌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3) 극락세계는 땅 위에서 허공에 이르기까지 한량이 없는 여러가지 보배가 백천가지의 향으로 되었으며, 장엄한 것이 기묘하고 절승하며 광채가 휘황한 것은 다 말할 수 없다. 또 누각이 마음대로 높고 커서 공중에 떠 있는 것도 있고, 마음대로 높거나 크지 못하여 땅위에 있는 것도 있나니, 이것은 전생에 도를 닦을 때에 덕이 후하고 박함에 말미암은 것이라 한다.
(4) 극락세계에는 여러가지 보배로 된 보망(寶網)이 덮이었고 그 주위에는 보배 난간이 들렸으니, 교묘하게 꾸미고 광채가 찬란한 것은 형언할 수 없고, 또 바람이 약간 불면 보배나무와 보배그물에서 미묘한 법음(法音)이 나며 꽃다운 향기가 퍼지고, 나무에서 나는 소리가 백천 종류의 음악소리와 같으며, 또 극락세계에는 여러가지 음악이 있어서 끊어지지 아니하여 시방세계의 음악 중에 제일이며, 또 여러 하늘에서 백천가지 음악을 가지고 내려와서 불 보살께 공양한다.
(5) 극락세계에는 바람이 불면 꽃이 흩어져서 전국에 가득차고, 하늘에서도 꽃비가 오는데 제각기 그 빛을 따라 쌓이고 섞이지 아니하며, 부드럽고 고우며 찬란한 광채와 꽃다운 향기가 나고, 꽃이 네치 가량이 쌓이며, 발로 밟으면 네치를 들어갔다가 발을 들면 도로 올라오며 꽃이 시들면 바람에 불려가서 없어진다.
(6) 극락세계에는 7 보로 된 연못에 8 공덕수가 가득 찼는데, 목욕할 적에는 물이 덥고 찬것과 늘고 주는 것이 마음대로 되어서, 더우라 하면 더워지고 차라 하면 차지고, 무릎까지 올라오고, 허리까지 올라오라면 허리까지 올라오고, 목까지 올라오라면 목까지 올라오고, 또 다시 내려가라면 내려간다.
* 공덕수란 맑고 깨끗하고 달고 경쾌하고 빛나며 평화롭고 마시면 목마름이 없어지고 마시고 나면 6 근 4 대가 잘 자라는 것을 말한다.
(7) 극락세계에는 갖가지 색깔의 연화가 전국에 차 있으며, 7 보로 된 연못에는 크기가 수레바퀴 같은 각색 연화가 미묘하고 향기롭고 정결하며 또 물이 연꽃 사이로 흘러서 아래 위로 돌면서 여러가지 소리를 내는데 제각기 소원대로 듣게 된다. 가령 법문 소리를 듣고자 하면 법문 소리를 듣고, 음악소리를 듣고자 하면 음악 소리를 듣는다.
(8) 극락세계에는 부처님과 보살이 설법하거니와, 아미타불이 변화하여 만든 여러가지 기묘한 새들이 온화하고 청아한 소리로 밤낮없이 설법한다.
(9) 극락세계에 태어날 때에는 7 보로 된 연못 속의 연화에 화생(化生)하여 젖으로 기르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자라고, 수명이 무수겁(無數劫)이요 온몸이금빛으로 광명이 있으며, 용모가 잘나고 못난 것 없이 한결같고 형상이 단정하며, 정결하고 수승하기가 세간사람이나 하늘사람으로는 비교할 수 없다.
인간의 걸인을 인간 임금에 비하면 그 추악하기가 비유할 수 없어 임금이 백천만배나 수승하고, 인간 임금이 사람 중에는 존귀하지만 전륜성왕(轉輪聖王)에 비하면 그 추악하기가 걸인을 임금에게 비유한 것과 같고, 전륜성왕이 천하에서는 제일이나 도리천왕에 비유하면 도리천왕이 백천만배나 수승하고, 도리천왕을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에 비유하면 비교가 되지 않고 타화자재천왕을 극락세계의 성인에게 비유하면 극락세계의 성인이 백천만배나 수승하다고 한다.
(10) 극락세계에는 여인이 없다. 설사 여인이 왕생하더라도 여인으로 태어나지 아니하고 장부가 된다.
(11) 극락세계의 사람은 6 신통(神通)을 구족(具足)한다. 6 신통은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신경통(神境通), 루진통(漏盡通)이다.
(12) 극락세계는 음식을 먹을 적에는 각색 보배그릇이 마음대로 앞에 오는데, 그 가운데에 백가지 맛이 갖추어진 음식이 담겨 있고, 먹은 뒤에는 자연히 녹아 흘러져 남은 찌꺼기가 없고, 혹은 빛만 보고 냄새만 맡아도 저절로 배가 불러져서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자연히 화하여 가며, 다시 먹고자 하면 또 앞에 나타난다. 의복도 입고자 하면 마음대로 앞에 와서 놓이는데, 바느질 하거나 빨래하거나 물들이거나 다듬이 하는 일이 없다.
(13) 극락세계에는 사람들이 모두 지혜가 있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도덕 아닌 것이 없으며, 입으로 말하는 것이 바른 일 아닌 것이 없고, 서로 사랑하며 공경하고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일이 없으며, 제각기 질서를 지키고 어긋나는 일이 없어서 움직이는 것이 선의에 맞고 화목하기가 형제 같으며, 말이 진실하고 서로 가르쳐 주면 기쁘게 받아 어김이 없으며, 신기(神氣)가 고르고 고요하며 예질(禮質)이 가볍고 맑다.
(14) 극락세계에는 즐거움만 있고 생. 노, 병, 사의 고통이 없나니, 태생(胎生)하는 데는 고가 있으나 화생(化生)하는 데는 연화에 화생하므로 생고(生苦)가 없으며, 춘하추동이 없고 절기가 바뀌지 아니하여 기후가 항상 온화하므로 노고(老苦)가 없으며, 화생(化生)한 몸이 미묘하여 향기롭고 정결하므로 병고(病苦)가 없으며, 수명이 한량이 없으므로 사고(死苦)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