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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이 의미한 행복잣대 / 장 병 학

장대명화 2020. 5. 31. 21:46

                                                     100이 의미한 행복잣대 / 장 병 학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100이 지향하는 의미 있는 삶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100이란 숫자는 저마다 미래지향적인 수, 행복의 수, 희망의 수이다. 누구나 만족의 수가 늘 꽃피우려는 목표지향점인 100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 나 역시 100이란 숫자를 초·중학교 다닐 때 부모님에게서 가장 많이 들어온 말 중에 하나로 인지되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이번 시험에 100점 맞아 오너라.”

  “받아쓰기 시험도 100점 맞아 오너라.”

  “운동회 때 100m 달리기에서도 상 타 오너라.”

  이는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공감 어린 목소리일 것이다.

 

  교사 시절, 기초학력이 부족했던 어린이가 연산능력 시험에서 10점, 20점을 받아 방과 후에 나머지 공부를 시켰더니 100점이란 수치를 건져 올렸다. 그 순간, 담임교사인 나도 놀랐지만, 학생의 눈빛과 자신감, 기쁨은 폭발적이 아닐 수 없다. 이후, 공부에 재미를 붙여 상위급으로 급성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생각나며, 교권의 보람을 한껏 느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시기를 100일로 보고 있다. 100일이 다가오면 백일잔치를 해주며 참석한 가족, 친지들이 축하해주며, 장수하기를 빌어 주고 있다. 요즈음, 부모 생신은 뒷전이고 아이들의 100일 돌잔치는 요란하지 않은가? 이것도 시대의 흐름인가?

 

  100세까지 사시는 어르신께 백수(百壽)하신다고 한다. 옛날에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고사성어처럼 우리 인생살이에서 칠십의 삶이 드물었다는 얘기이다. 지금은 의학이 발달하여 100세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나 역시 100세를 향하여 건강관리에 열과 성을 다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군신화에서도 인간이 되려는 곰과 호랑이에게 환웅이 쑥과 마늘을 주면서 동굴에서 버틸 기간을 100일로 삼지 않았던가? 이처럼 하늘이 내린 인간의 수명도 보통 100년을 최고의 나이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수치에 도달하려고 무한한 노력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신랑, 신부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세요.”

 

  내가 결혼식 날, 주례설 때마다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어 주면서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며, 행복한 예비부부에게 진언했던 기억이 소롯이 돋아났다.

 

  예부터 일류 고교나 대학 입시 무렵이면 자식의 건강과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정화수를 놓고 사찰, 교회 등에서 100일 기도에 나서는 어머니들의 지극정성 어린 정경도 자주 보아왔다. 교육대학 시험공부 할 때 장독에 정 한 수 떠 놓고 날마다 기도로 지극 정성이셨던 어머니 모습이 살포시 떠올랐다.

 

  학교마다 개교 100주년이 되면 총동문회가 알찬 기념행사를 펼치기 위해 1, 2년 전부터 사무실까지 차려 놓고 행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 원수나 지방자치 단체장의 공약사업 목표도 100의 목표를 지향하려 한다. 자기 지역에 대한 희망찬 비전을 담은 시책을 통해 실현할 100대 과제, 100대 목표이다. 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의 100대 목표를 위해 4년간 노심초사하면서 100% 완성하려고 동분서주하지 않는가?

 

  나 역시 40여 년의 정든 교직을 정년한 후, 여건이 조성되어 국회의원 선거구 두 배나 되는 광활한 지역을 누비면서 나의 공약 달성과 지역행사에 동분서주하며 의정 생활을 수행했던 일이 엊그제 같다. 많은 의원 중에서 베스트 의원 상을 받았을 때 다른 상보다 더 보람 있고 값져 보이기도 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99승을 올린 한국 낭자군 중에서 누가 100승 할 것에 관심과 쏠림 현상은 당연하지 않은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 선수는 물에 빠뜨린 골프공을 맨발로 샷의 투혼 끝에 우승하는 장면을 세계인들은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 기억이 소롯이 생각나고 있다.

 

 이처럼, 100은 0과 100 사이에서 하늘과 땅 차이처럼 편차가 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0이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존재로 생각해왔다. 동서고금을 통해 100의 개념은 꿈의 수로서 누구나 학수고대하는 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에는 누구나 100이란 수치만을 지향하는 무모한 시대는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의 IQ, 적성이나, 특기, 취미, 환경을 고려한 인간 하나하나에 걸맞은 목표 수치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의 수, 성숙의 일극점이며 범물 완성의 일대 단락을 표상하는 수를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100의 선, 90의 선, 80의 선 등으로 정했으면 한다. 자신만이 소유한 100의 선으로 생각하며 이에 도달하는 지혜로운 삶의 목표로 지향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능, 성격, 환경 모두가 다른 꿈 많은 아이마다 활짝 웃으면서 진정한 삶의 행복세상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누구나 자신의 취미, 적성, 환경 수준에 적합한 최적의 삶의 목표치를 정하여 100이 의미한 행복 잣대로 인지하면서 넉넉하고 보다 향기 나는 삶으로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