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지 연 희
눈물 / 지연희 한 방울의 눈물은 수만 말의 소리가 응축되어 전하는 견고한 침묵, 소리 없는 육신의 말이다. 어떤 수식어로도 따를 수 없는 맑고 투명한 슬픔으로 응축된 한 마디의 고결한 언어이다. 이과수폭포의 장엄한 울음이 소리를 배설하여 마침내 직조된 실크 한 방울, 미소를 띤 입술 위로 흐르는 순결한 사랑이다. 댓잎 끝에 떨어지는 비장한 슬픔의 한 모금 이슬이다. 눈물샘을 타고 흐르는 마음 한 조각이 볼 위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 미소를 지으며 떨어뜨리는 가슴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바라본다.가난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로 곁에 두신 세상의 아버지는 평생 가장이라는 크기에 눌려 크게 눈물 한 번 터뜨리지 못하고 장례식장의 영정 사진 속에서 처연히 미소를 짓고 있다. 고단한 일상을 삭일 수 있도록 품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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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3. 06:58